인터뷰

골목 속, 리모델링으로 마당을 살린 단층 주택

소형 세컨하우스 중형 세컨하우스 주거

종로_다시, 마당 스튜디오




큰 변화의 도시, 서울의 생태가 남기는 흔적과도 같은 동네 북촌.

예술가들이 떠났던 땅이 다시 예술가들이 스밀 틈이 되었다.

덮어뒀던 지붕을 걷어내고, 마당으로 열린 구옥 리모델링 사례.






HOUSE PLAN &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건물규모 ≫ 지상 1층

대지면적 ≫ 90.20㎡ (27.28평)

건축면적 ≫ 80.20㎡2 (24.26평)

연면적 ≫ 80.20㎡ (24.26평)

건폐율 ≫ 88%

용적률 ≫ 88%

최고높이 ≫ 4m

구조 ≫ 기초 - 매트기초 / 벽 -연와조 / 지붕 - 경량목구조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외벽 -종석미장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필로브 39mm 삼중유리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 친환경 도장 / 바닥 - 미크리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노도시스템가구

방문 ≫ 가윤, 간살문에 창호지

붙박이장 ≫ 노도시스템가구

조경 ≫ 소호앤노호 대치점, 효산농원

조경석 ≫ 마사토

전기 ≫ 안양전기

설비 ≫ 다임

공사기간 ≫ 5개월(설계기간 포함)

설계·시공·감리 ≫ 사무소 구체 


북촌은 코로나 전후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 곳이다. 코로나 이전의 견고했던 상권이 붕괴되고, 빈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코로나 이전 높아지는 수요에 의해 북촌을 떠났던 젊은 예술가들이 다시 북촌으로 스며들 틈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 본연의 매력을 탐구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오던 작가 우소아 씨 또한 그 틈으로 스민 예술가였다. 우연찮게 발견한 여느 북촌의 집들과 같이 차가 다니는 도로에 접해있지 않고, 한옥의 군락으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위치해있던 구옥. 골목길의 프라이버시 해결과 가변적인 작업 공간까지 30평 남짓의 대지에 담길 수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신축도 구상되었으나, 공사의 어려움 등이 더해져 기존 집의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리모델링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이전 건축주가 덮어서 증축해 사용했던 마당을 다시 열어, 집으로 빛을 들이기 위한 계획이 시작됐다.


현관 왼쪽은 작은 틈으로만 열린, 무효용의 공간이다. 작은 집 안에서도 흐르듯 길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온전히 혼자만의 작업실에서, 환대하는 공동체를 향해

건축주 우소아 씨와 ‘사무소 구체’의 공형배 소장은 이미 두 번의 작업공간 프로젝트로 호흡을 맞춘 바가 있었다. 이는 건축가는 건축주의 취향과 삶을, 건축주는 건축가의 공간 구성을 이해하는 과정이 수월할 수 있는 이유였다. 외부는 골목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회색빛의 종석 미장 마감으로 구성됐다. 내부는 화려한 색을 많이 활용하는 작업 스타일에 맞게 하얀색을 중심으로 펼친 인테리어에 한옥의 간살문, 서브 컬러의 역할을 하는 딥 그린을 더했다. 집은 효율성보다는 사는 이가 즐길 여유를 담도록 시도했다. 당초 생각했던 마당의 복원은 곧 건축 면적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동시에 현관에서 바로 안방으로 가는 길을 바람과 빛만이 통할 수 있는 틈을 둔 채 벽으로 차단해, 마당을 중심으로 사랑방과 작업실, 주방을 순서대로 작은 여정을 거쳐야만 안방에 도달할 수 있다. 집안 곳곳은 마당이 그랬듯, 자유롭게 열리고 닫힌다. 그 예로 사랑방은 추후 작업을 위한 수납공간으로 닫거나, 작업실과 이어지도록 열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열릴 수도 있다. 북촌의 또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문화를 만들어갈 환대의 공간을 꿈꾼다고 건축주는 답했다. 가능성을 품은 채로 또 다른 계절을 맞을, '다시, 마당 스튜디오'의 미래이다.

Architecture’s tip
작은 대지, 좁은 골목길 속 구옥의 여건을 고려한 리모델링이라는 선택지


매입 당시 구옥은 두 면이 골목길, 한 면은 관공서 소유의 주차장, 뒤로는 다른 건물과 붙어있는 전형적인 골목길 속 구옥이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신축도 고려가 됐지만 여러 이유들로 인해 무산됐다. 그중 하나는 공사 차량이 들어오기 힘든 골목이고, 들어온다 해도 주변 유료주차장을 계속 이용해야 하는 여건이었다. 이는 공사비의 상승과 직결되므로 효율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또 신축할 경우 최신의 건축법에 따른 법정 주차대수 문제와 차량의 진입로 확보를 해결하 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듯 구도심의 작은 집을 구매해 신축 또는 리모델링할 경우, 해당 위치가 가진 여건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또 기존 구옥의 불법 증개축 사항과 벌금 유무 등 미리 법적인 사항을 체크하면 더욱 좋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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