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지의 개방성을 보완한 담양 중정 주택

중형 세컨하우스 주거

가족의 프라이빗한 새 보금자리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아 프라이빗한 안마당 전경.


ELEVATION 1. 거실 2. 주방 3. 응접실 4. 현관 5. 다용도실 6. 방 7. 드레스룸 8. 복도서재 9. 보일러실 10. 작업실 11. 데크

전남 담양군, 단독주택 마을로 이름난 수북리에서 꽤 너른 대지에 오래된 단독주택이 있었다. 북쪽으로는 삼인산자락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는 곳. 자연환경이 좋아 그랬는지, 낡은 집엔 갖가지 벌레도 많았고 쥐도 종종 출몰했다. 불편함이 많은 구옥이었지만 건축주 가족은 마음을 준 이 동네를 떠날 수 없었고, 이사 가기보다는 집을 새로 짓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 튼튼한 집, 옥상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집을 원했던 건축주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주택을 지을 것을 요청했다.


투톤의 콘크리트 타일 외장재를 두른 주택 외관.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중정 주택으로 디자인하여 외부에서 봤을 때 단단한 느낌을 준다.


깊은 종심으로 좁고 길게 이어지는 중정. 데크를 깔아 실내외 연계성을 높이고 활용도를 더했다.


집터가 조망은 좋았지만, 개활지인 탓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엔 취약한 조건이었다. 더구나 마을 초입이라 오가는 행인에게 훤히 보이는 위치인 점도 고려해야 했다. 가족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임 소장이 제안한 건 중정형 주택. 건축주 가족은 집을 설계하기 전에 홈스타일토토에서 7년 전 디자인했던 광양 ‘한옥 닮은 중정집’을 이미 답사한지라 그가 제안한 중정 주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집의 설계는 종심(縱深, Depth)이 깊은 중정을 구상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대지의 형태가 타원형인 점, 서쪽 땅을 반려견들을 위한 마당으로 내줘야 해 땅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이 고려된 디자인이다. 중정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는 견해도 있지만, 중정의 공간이라는 것이 이를 둘러싼 건물의 높이와 거리에 따라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탄생한 중정은 땅의 크기와 집의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으로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자투리 마당을 활용해 산책로를 내고 작은 정원을 꾸몄다.


서쪽 안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후면.

다소 무덤덤한 인상의 콘크리트 타일을 투톤으로 마감하여 다부진 느낌을 주는 주택 외관. 집은 중정 주택의 특성상 각 방향 입면의 다른 표정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진입 방향에 마당이 펼쳐져 있지 않고 굳게 막혀 있어 개방적인 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하였다. 집주인이 즐기는 마당은 중정을 비롯해 각 방향으로 쪼개져 있는데, 각 마당을 실내공간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활용했다. 흩어진 마당의 전체적인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고려한 결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대지면적 : 886㎡(268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48.84㎡(45.02평)  |  연면적 : 175.31㎡(53.03평)  
건폐율 : 16.8%  |  용적률 : 19.79%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7.1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벽 - T120 비드법 2종1호 단열재(가급) + T8 열반사단열재 / 기초 - T50+T150 비드법 2종1호 단열재(가급) / 지붕 - T180 비드법 2종1호 단열재(가급)   
외부마감재 : 외단열 위 콘크리트 타일  |  지붕재 : POS-MAC 내부식성 강판   
창호재 : 살라만더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www.homestyletoto.com  
인허가 : TOTO건축사사무소  
시공 : JCON 


아담한 거실에서도 창 너머 초록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계단실에서 이어지는 윈도우 시트는 또 하나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위, 아래) 응접실과 이어지는 주방. 11자 구조로 간단한 식사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집 안으로 들어오면 복도 서재에서 현관 대문까지 시야가 깊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주방과 응접실에서는 건넛방 쪽을 바라보며 시선이 막힘없이 트인다. 남이 들여다볼 수 없는 가족만의 중정이 있다는 것은 단독주택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중한 특권이다.

개인 작업실이 필요했던 아내는 집을 지으며 주거공간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실 공간을 만들었다. 요즘은 딸과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국에 아주 유용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고. 부부의 취미, 작업공간을 균형 있게 배치하기 위하여 남편의 작업실도 마련되었다. 가족 구성원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각 방의 배치 역시 적절한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다.


창밖으로 중정이 보이는 응접실.


파우더룸, 화장실, 목욕공간을 모두 분리해 편의성을 더한 욕실.


복도에서 바라본 중정 모습. ㄷ자 구조의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 복도를 활용한 간이 서재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삼화 친환경페인트 아크릴계 반광  
타일 :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도기 : 대림바스  
조명 : 린노조명, 공간조명  |  도어 : 성우스타게이트 / 우림도어        
바닥재 : 구정 프리미엄 강마루


PLAN 1F – 146.44㎡ / 2F – 28.87㎡1. 거실 2. 주방 3. 응접실 4. 현관 5. 다용도실 6. 방 7. 드레스룸 8. 복도서재 9. 보일러실 10. 작업실 11. 데크

아내의 작업실. 가벽으로 창을 일부 가려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주택디자인 _ 홈스타일토토
13년간 100채가 넘는 집을 디자인했으며, ‘디자인(임병훈 소장) + 인허가(정신애 소장) + 시공(황소진 소장)’ 세 팀이 하나 되어 매끄러운 집짓기를 진행한다. 보면 볼수록, 살면 살수록 괜찮은 주택디자인을 추구하며, 다음 집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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