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술적 무드를 품은 갤러리 오거스트하우스

소형 세컨하우스 중형 세컨하우스 상업공간



예술가들의 언덕 위에 지은 전원주택 한 채와 갤러리.
주얼리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마케터, 갤러리 디렉터로 확장해 온 김소영 씨의
스토리가 묻어 있는 곳이다.


주얼리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완성한
특별한 갤러리


남한강을 따라 구부러진 차도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트갤러리들을 지나친다. ‘남한강예술특구’라는 정책의 이름으로는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양평군 강상면의 언덕에는 많은 예술인이 그들만의 세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주얼리 디자이너 김소영 씨가 운영하는 ‘오거스트 하우스’는 이 지역이 지금만큼 인프라를 갖추기 전인 2014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 성북동에서 조그마한 작업실을 운영하던 그는 작은 공간에 한계를 느껴 규모를 넓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양평을 찾았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갤러리와 가족의 집을 함께 지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전원생활이 무섭지 않냐고 묻기도 했지만, 그는 어쩌다 서울에 나갈 일이 생기면 빨리 집으로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주택은 손이 닿는 만큼 결과물이 보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 집과 갤러리를 함께 관리할 수 있어서 오히려 편리하다고 한다.


갤러리 입구 로비는 주얼리숍과 카페로 연결된다. 통창을 통해 정원의 풍경을 한아름 담는다.



김소영 씨의 주얼리 작업실. 벽면을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해 러프하고 미니멀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주얼리숍의 모습. 예약을 통해 제작을 진행할 수도 있고, 주얼리숍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오거스트하우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건물 모두 아트갤러리로만 운영했지만, 지금은 디자인과 공예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여러 방향으로 공간을 꾸리고 있다. 1층은 가드닝 편집숍, 2층은 카페와 주얼리숍 그리고 작업실, 3층은 갤러리 공간으로 운영된다. 블랙과 화이트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던 내부에는 이전보다 다채로운 빛깔과 컬러가 어우러지고 있다.


기디란 천창으로 자연스러운 빛이 떨어지는 3층 갤러리. 원래는 2층과 오픈 천장으로 연결된 구조였지만 지금은 공간을 분리해 주었다. 현재는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2층에 마련되어 있는 공예 전시공간과 주얼리 작품들 / 작업실 모습


INTERVIEW :
주얼리 디자이너 김소영


파인 주얼리 브랜드 ‘아이슬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면

주얼리를 만들 때 제일 많이 신경 쓰는 점은 형태적인 요소다. 단단한 금속 프레임과 부드러운 연성의 천, 혹은 늘어나는 성질의 재료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우연적인 형태를 기본으로 발전해 왔다. 또 실제 착용했을 때 몸을 자연스럽게 타고 돌아 감기는 형태들을 추구한다. ‘아이슬린’은 꿈이라는 의미의 중세 여성 이름이다. 라파엘 전파(the Pre-Raphaelite)의 화풍을 모티브로 판타지적인 느낌을 접목한 주얼리 라인으로 시작했다. 이후 크리스털 라인들이 들어오면서 판타지적 느낌은 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얼리의 메인 형태들을 스케일적으로 키워서 실내 오브제 작업 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갤러리를 개관하게 된 계기는

영국에서 주얼리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디자인 마케팅 공부를 바로 시작했다. 주얼리를 제작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프로모팅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 디자인 마케팅 학위를 취득했고, 그런 경험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과 연결이 되었다.


공예트렌드페어 등에서 선택된 작가들의 작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공예 작품, 생활도자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2000년대 중후반, 패션쇼와 화보 촬영 등 스케일이 있는 쇼피스 주얼리를 주로 제작했다. 때문에 신체를 자연스럽게 타고 흐르는 디자인을 위해 인체 드로잉 스케치 작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2층 카페에서는 파노라마 창을 통해 양평의 자연이 충만하게 담긴다. 주얼리, 공예, 아트&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공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오거스트하우스’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최근에는 식물 트렌드가 디자인 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주택 생활을 하며 정원 관리를 하다 보니 나 역시도 가드닝과 가드닝 용품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1층의 가드닝 편집숍에서 디자이너분들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화분과 가드닝 용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갤러리의 운영 방향은

최근의 전시 트렌드는 참여형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거스트하우스에서도 대중들이 조금 더 흥미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작년 3월에 진행한 초대전 ‘Seasons’ Greening’에서는 봄이라는 주제로 8명의 작가를 초청했는데, 작품마다 콘셉트에 맞는 식물들을 함께 두어 작품 외의 재미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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