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장까지 타일로 마감한 이름 그대로의 스테이 ‘빌라 블랑쉬’

소형 세컨하우스 중형 세컨하우스 주거 상업공간

잠시 머문집 24편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스물네 번째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빌라 블랑쉬’다.



북한강을 끼고 동쪽으로 펼쳐진 양평군 서종면. 골짜기가 깊고 높아 주변 산세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둘린 이곳에 온전한 휴식을 위한 스테이가 들어섰다. ‘하얀 집’을 뜻하는 ‘빌라 블랑쉬’라는 이름답게 입구부터 순백의 담장이 손님을 맞이한다.


순백의 담장을 넘어 대지로 들어서면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건물 한 채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서면 지상 1층의 스테이로 들어설 수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개별 동으로 빌라 블랑쉬는 총 2팀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각 동은 개별 마당과 데크를 갖춰 2팀이 동시에 머물더라도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580㎡(175.45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면적 : 75.85㎡(22.94평)

연면적 : 151.58㎡(45.85평)

건폐율 : 13.08%

용적률 : 12.20%

주차대수 : 2대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백고타일

내부마감재 : 자기질타일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

현관문 : 조은현관문

방문 : 자체 제작

조명 : 더 라이트

설계 : 청남건축사사무소

디자인·조경·시공·감리 : 떼오하우스(TOHAUS) 



아래층인 B동 주방과 욕실 모습. 블랙&화이트 콘셉트에 쨍한 레드 컬러의 냉장고로 포인트를 줬다.


내부는 벽면뿐 아니라 바닥과 천장까지 모두 화이트 컬러의 타일로 마감해 특별한 미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떼오하우스의 곽 데오도르 소장이 제안했다. 투숙객이 특별한 공간 경험을 누려보길 바라는 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위생과 관리 차원의 이유도 컸다. 벽지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머물다가는 스테이의 특성상 냄새가 밸 염려도 있고 한번 얼룩이 지면 이후에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생각에 전체 타일 마감을 추천한 것이다.


빌라 블랑쉬의 정인재 대표는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천장에 타일을 시공해 줄 작업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아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그런데 막상 오픈을 하고 보니 화이트 타일이 빌라 블랑쉬만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데다 청결한 관리 역시 덤으로 얻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욕실.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블랙&화이트를 기본 콘셉트로 꾸며 통일감을 줬다.


위층 A동 거실. 창을 크게 내 계곡과 산의 풍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소파와 의자, 조명, 중문 프레임, 욕실 기구 등은 블랙 컬러로 맞춰 포인트를 줬다. 블랙&화이트를 인테리어 기본 콘셉트로 적용해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전체 타일 마감으로 변주를 줘 특색을 더한 스테이가 되었다.

식사, 수면, 목욕 공간이 모두 트여 있어 불필요한 이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빌라 블랑쉬. 청계산 자락의 풍경이 내다보이는 이곳에서는 진정한 쉼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거실, 침실, 다이닝룸, 주방, 욕실이 트여 있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침실 벽면에 걸린 액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경주 작가의 작품이다.


INTERVIEW : 빌라 블랑쉬 정인재 대표


빌라 블랑쉬를 짓게 된 계기는
목회하면서 생활을 위해 기본 수익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급한 사정으로 이 땅을 내놓았다며 부탁을 해왔습니다. 우연히 제 땅이 되었고, 주변 분들과 상의해 스테이를 짓게 됐습니다.


스테이를 지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청계산 자락에 있는 대지의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군데군데 쌓인 돌들을 치우는 부지 조성과 성토 작업을 하는 데만 꽤 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더불어 천장까지 타일로 마감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비용이 예상보다 초과하였고요. 타일을 끝단에 잘리는 부분 없이 온장으로 마감하기 위해 섬세한 시공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적합한 작업자를 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빌라 블랑쉬라는 이름의 뜻은

‘하얀 집’이라는 직관적인 뜻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맡아주신 곽 데오도르 소장님이 붙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무제’를 뜻하는 프랑스어 ‘상놈(Sans Nom)’을 제안해 주셨지만, 우리말로 어감이 좋지 않아 빌라 블랑쉬가 되었다는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지금은 주변에 눈이 쌓여 더욱 잘 어울리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어떤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지

이곳은 신성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성스러운 곳은 다른 게 아니라 우리들의 만남이 성사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남은 그만큼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각기 친구, 연인, 가족과 오더라도 쉼, 화해, 함께함, 사랑의 뜻으로 온다는 점만은 같을 거예요. 이 모든 일들이 빌라 블랑쉬 공간 안에서 이뤄질 것이고요. 이 공간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즐기고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설이나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재방문을 희망하실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려 합니다.

청계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른 스테이 빌라 블랑쉬. 담장과 울타리도 화이트 컬러로 마감했다.


빌라 블랑쉬의 디자인을 맡은 곽 데오도르 소장의 스케치.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와 건물 사이 디딤돌을 밟고 계단에 이르도록 동선을 조성했다.


건물 정면 마당에는 일률적인 형태의 담장 대신 흰색 벽체들을 띄엄띄엄 설치해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면서 시선을 거르는 효과도 누렸다.


청계산 자락과 계곡을 향해 창을 집중적으로 크게 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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