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삶을 달려온 부부.
마지막 집이라 마음먹고,
후회 없는 집 짓기에 도전했다.
건축주 김은희, 홍정익 씨 부부에게 세종은 제2 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부부의 고향인 부산에서 처음 올라왔던 서울보다도 더 오래 지낸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종이라는 지역에서 일하며 살았던 모든 일상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두 아들이 모두 어엿한 성인으로 독립하고, 교사와 공직자로서 쉴 틈 없이 일해온 시간을 지나, 부부는 부모님을 모시며 더 먼 미래까지 맞이할 마지막 집을 단독주택으로 정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대지면적 ≫ 330m 2 (99.8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6명(부모님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31.74m 2 (39.85평)
연면적 ≫ 194.37m 2 (58.80평)
건폐율 ≫ 39.92%
용적률 ≫ 58.9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9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2×12 구조목(하이브리드구조)
단열재 ≫ 외벽 - T135 준불연 비드법보온판 2종3호(가등급) / 지붕 -T40 비드법보온판 2종1호+THK235 셀롤로오스 단열재(나등급)/ 층간 -압출법보온판 1호(가등급) / 바닥 - T125압출법보온판 1호(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컬러시멘트벽돌타일 / 지붕 – T0.45 컬러강판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47, 35㎜ 삼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이노블록
조경 ≫ 산수목 조경
전기 ≫ 주광전력
기계설비 ≫ 다산설비
구조설계(내진) ≫ 자연구조
인테리어 ≫ 디자인다담다 김은호
설계≫ 가온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성영호, 서진우
시공≫ HAUS culture(하우스컬처)
현관에는 어르신들의 편의까지 고려해 푹신한 벤치를 구성했다. 팬트리와 4인 가족, 손님까지 고려해 넉넉한 넓이다.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축주 부부. 다이닝 테이블을 3m 길이로 크고 길게 제작해 두 아들과 손님들까지 맞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냉장고와 수납장등 사용자의 동선에 맞게 고려했다. 문을 열면 드러나는 보조주방 겸 팬트리는 현관과도 이어져 주방 역할의 구분 등편의성을 더한다.
건축주 선배인 직장 동료의 주택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부지는 주택용 필지이기에 잘 다듬어져 있었고, 도로와 공원을 면해 본래도 한적 한 세종시 안에서도 더욱 고요한 위치였다. 동시에 집터에서 대학병원이 눈에 보일 정도로 훌륭한 인프라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조건이었다. 대지를 만난 후 시작된 집짓기 계획. 부부는 ‘하우징’에 관련된 수많은 업체를 찾았다고 한다. 갖춰진 여건과 필요한 조건을 말하면, 잘 짜인 모델들을 바로 제시받았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이윽고 부부는 하우스컬처를 만나 그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 기존의 규격화된 주택 모델이 아닌,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뒤 도출해낸 설계 시안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건축주 부부의 주된 요청 중 하나는 넉넉한 공용 공간이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삶을 반영한 것. 크게 낸 창과 오픈된 천장을 통해 오후의 햇살이 들어차는 모습.
“처음 방문하자마자 참 길게 원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건축사분들이 그걸 가만히 듣고 적기만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우리만 이야 기하는 게 맞나?’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몇 주 후에 저희 이야기를 토대로 저희만을 위한 제안들을 준비해 오신 걸 보고 ‘이거다!’ 하게 됐어요.”
두 번째 거실 역할을 하는 가족실. 창가 쪽 하부장에는 방석을 두어 윈도우벤치를 겸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서재로 향하는 입구의 아치부터 시작된 곡선이 가벽으로 이어진다. 시선을 갈무리시키는 집 안의 공간 포인트.
자연의 풍경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욕조가 있는 욕실. 유리 부스를 설치해 세면과 샤워 공간이 분리된다.
완성된 주택은 부부의 심플한 요구사항에 맞게 기본에 충실하다. 아파트가 가진 편안함을 그대로 가져오되,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주된 요구사항이었다.
주택의 방은 부모님과 손님, 부부의 것까지 침실 셋이 전부다. 나머지 공용 공간들은 모두 높고 넓 게 구획된 거실을 중심으로 제각기 다르게 통한 다. 친척과 손님들, 그리고 가끔씩 찾아올 두 아들을 위해 준비한 거실에서는 2층과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까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높게 개방되어 있다. 주방은 아일랜드와 평행하게, 3m 사이 즈로 제작된 테이블로 손님들을 맞는다. 또한 TV 가 있는 거실과 방향이 꺾이며 구분되어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 2층의 가족실은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홈카페 콘셉트로 구성됐다. 특히 서재의 진입부에 더해진 곡선 디테일들은 시각적인 재미와 함께 집안을 연결하는 요소가 된다. 다락방은 마주 보는 두 개의 천창을 통해 색다른 아늑함을 가지고 이어지는 테라스에서는 바로 옆 공원의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 포인트 도장 - 아이코스 스페셜 페인팅/ 바닥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시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아티산키친
조명 ≫ 중앙조명, 마젤
계단재·난간 ≫ 오크집성 + 철재강화 유리난간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 ≫ 슬라이딩 제작도어
방문 ≫ 벤자민무어도장 제작도어
데크재 ≫ 티앤피세라믹 수입타일
안방을 나서면 보이는 실내 전경. 가족실과 거실,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까지 시선이 골고루 닿는다.
드레스룸으로 수납을 해결해 심플한 공간으로 거듭난 침실. 마당과 동네의 풍경으로 아침을 열 수 있도록 와이드한 창을 냈다.
욕실에서 뻗어지는 복도. 계단 난간의 간접 조명은 어르신들을 위한 포인트이다. 살짝 금빛이 도는 메탈 소재의 난간은 은희 씨의 의견을 시작으로 인테리어에 걸맞는 컬러로 결정됐다.
은희 씨는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모든 관계자들이 부부의 의견을 실현 가능 하도록 수용하면서, 디테일은 놓치지 않는 것이그 이유였다. 일례로 욕실 수전 방향에 따라 동선이 절약될 수 있다고 짚어주는 데에서 은희 씨는 감동을 느꼈다. 오롯이 은희 씨와 정익 씨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건축가, 시공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방가구 제작사 등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움직여주었기에 딱 맞는 집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락은 안 읽는 책들을 위한 서고이자, 또 다른 수납의 공간이다. 천창을 통해 다락까지 오는 동선이 어둡지 않다.
테라스는 진한 우드 컬러를 박공 형태로 적용해 아늑함을 더했다.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는 라탄 의자는 은희 씨의 선택.
거주한 지 이제 보름이지만, 부부는 건안정에서의 미래를 그리기 바쁘다. 장미와 과실수를 더할 정원, 아직 맞지 않은 여러 계절까지. 잔디 정원을 가꾸면 그 또한 집안일이 된다고 들었지만, 부부는 남들이 다 겪는 시행착오를 거쳐 집을 배워나 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인터뷰를 하던 은희 씨는 2층 난간에 기대어 아주 먼 미래에 아들들이 더 많은 가족들과 함께 현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건강하고(健) 편안한(安) 미래를 담기 위한 집’, 건안정(健安亭)에 알맞은 기대감이다.
정돈된 계획지구 중에서도 공원을 바로 옆에 둔 건안정의 모습이 보인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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