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계곡, 덕유산 월성계곡 품은 주은캠핑장
설악산부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을 지나 덕유산 아래, 백두대간이 장엄하게 뻗어 내린 곳에 거창이 자리한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눈부신 땅,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은 곳이 월성계곡이다.
남덕유산의 깊은 숲과 수려한 계곡은 우리나라 내로라는 명소들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 으뜸으로 꼽는 월성계곡
거창 여행 일번지인 수승대를 지나면 길은 한적한 시골 분위기로 변한다.
오른쪽으로 울창한 숲을 왼쪽에는 맑은 계곡을 끼고 십분 남짓 기분 좋은 드라이브가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길이 S자로 크게 휘어지기를 두어번. 드디어 주은캠핑장이다.
입구에 캠핑장 지킴이인 강아지가 반긴다.
러프콜리 종으로 이름은 ‘칸’이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매점이 보이고, 왼쪽에 샤워장, 오른쪽에 개수대 건물이 있다.
캠핑장은 오래되었지만, 꾸준한 리모델링과 세심한 관리로 깔끔한 모습이다.
간단하게 예약 확인을 하고 나면 사이트로 안내해 준다.
사이트는 A, B, C 사이트로 나뉘는데, A사이트 24개, B사이트 5개, C사이트 5개, 거기다 데크 사이트 3개를 더해 모두 37개를 운영한다.
텐트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되는 방갈로 5개도 마련되어 있다.
사이트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A는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평지다.
우선 사이트가 넓어서 텐트가 크고 짐이 많거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캠핑에 좋다.
사이트가 촘촘히 붙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계곡물 소리가 커서 옆 사이트의 소리가 방해되는 느낌은 덜하다.
큰 나무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 주어 매력적이다.
B사이트 역시 큰 텐트를 칠 수 있는 넉넉한 사이트에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명당이다.
아쉬운 점은 도로 옆이라는 점.
그래서 꺼리는 분도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오히려 짐 내리기가 쉽다는 장점 덕분에 선호하는 캠퍼도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사이트는 C다.
주은캠핑장에서 가장 작은 사이트인데다가 B사이트 아래쪽에 자리해 있어서 짐 내리기가 조금 까다롭다.
주은캠핑장 사이트 중 가장 인기가 덜한 이유다. 하다.
그럼에도 내가 이 사이트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월성계곡에 바짝 붙어 있어서다. 텐트 문만 열면 계곡이다.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히는 월성계곡 풍경을 원 없이 볼 수 있고, 시원한 물소리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방갈로는 텐트와 캠핑장비가 없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담하고 깔끔한 방과 테이블이 놓인 주방이 있다.
취사도구가 갖추어져 있어서 음식만 준비해가면 된다.
특히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라 몇 달 전부터 예약이 치열하다.
주은캠핑장의 최고의 자랑은 역시 계곡이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30리를 흐르는 월성계곡. 화강암 너럭바위와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여름이면 수승대는 물론 계곡 구석구석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주은캠핑장은 텐트 밖이 월성계곡이다.
큰 바위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빼곡한 숲이 아늑히 감싼다.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 계곡뷰 카페가 따로 없다.
고기를 구우면 거기가 바로 계곡뷰 맛집이다.
온 종일 귓가에 맴도는 계곡물소리는 도심의 소음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가만가만 씻어준다.
월성계곡을 끼고 걷는 아름다운 트레킹길은 또 하나의 매력이다.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코스가 주은캠핑장을 지난다. 산수교에서 시작해 주은캠핑장을 지나 월성숲과 월성마을까지 이어진다.
나무데크와 흙길로 조성되어 걷기 좋은 길이다.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을 지나고, 벚나무, 밤나무가 계절 따라 꽃을 피운다.
초여름에는 보기 드문 함박꽃도 만난다. 가을에는 단풍이 눈부시다. 2.9km, 약 2시간 동안 계곡과 나란히 걷게 된다.
반려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소형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
국립공원조차 반려견 동반이 금지된 우리나라에 국립공원 못지 않는 계곡과 숲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캠핑장 내에서는 목줄을 반드시 해야 하는 등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주은캠핑장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월성로 1642
010-6766-3330
https://cafe.naver.com/forays1
글,사진 여행작가 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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