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 WOODY HOUSE
공간의 마침표를 찍는 요소인 가구.
안과 밖의 콘셉트가 하나로 이어지는
주택 현장에서 맞춤가구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주택을 만나본다.
경기도 파주 도심지 외곽의 한 언덕. 도시 전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마당과 함께 지어진 모던 스타일의 단독주택이 있다. 빈티지한 회색 계통으로 외장재 색상을 통일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갖춘 외관과, 넓게 조성된 잔디 마당이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동시에 마당으로 드러나는 썬룸과 2층의 외부공간들을 통해 집 안의 콘셉트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블랙 컬러와 우드 소재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외부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희석되듯 연장된다. 이렇게 일관된 양식은 모두 당초 건축주가 정해뒀던 콘셉트가 반영된 것이다. 뚜렷한 취향과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은 기성품을 찾기보다는 맞춤으로 제작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는 건축주의 판단으로 ‘마춤가구 우노’와의 작업이 성사됐다. 보통 주문제작 가구 의뢰 시점과는 달리 골조를 마치고 내장 공사에 들어간 상태에서 ‘마춤가구 우노’와의 인테리어가 시작됐지만, 명확한 주문과 브랜드가 가진 노하우로 인해 오히려 어려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HOUSE PLAN
외관에서부터 드러나는 스타일이 내부로 들어왔고, 실내외를 자연스럽게 통일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맞게 1층 공용 공간의 수납력을 높이되 가구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블랙을 메인 컬러로 두고 건식 무늬목의 색감을 그 자체로 서브 컬러로 설정해 집안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1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인 주방과 썬룸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집의 콘셉트를 연장한다. 주방은 거실이 아닌 마당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동시에 거실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을 살렸다. 바닥재를 통일하고, 메인이 되는 아일랜드는 조명을 더해 그 자체로 하나의 공간이자 오브제의 역할을 한다. 수납공간을 최소화해 생활감을 덜어낸 것 또한 포인트다. 썬룸은 가장 채광량이 많은 공간이자 다용도로 활용되는 곳이기에 가구의 존재감을 최소화하고 공간 자체의 매력을 살리도록 가구의 마감재를 내부 마감재와 비슷하게 설정했다.
INTERIOR POINT
POINT 1_신장에 맞춘 높은 아일랜드
키가 큰 가족들에게 맞춰 아일랜드를 높게 설정했다. 다이닝과 정원에서의 시선을 방지하기 위해 가벽을 올려 바 테이블의 역할을 겸하게 됐다.
POINT 2_메인 싱크대를 감춘 포켓 폴딩
메인 싱크대는 평상시에는 벽체처럼 감춰져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포켓 폴딩 도어를 열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인 조명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POINT 3_문 너머 숨겨진 팬트리
집의 콘셉트에 맞춰 생활감이 강한 팬트리는 무늬목 슬라이딩 도어 너머로 감췄다. 동시에 상부장과 하부장을 넉넉하게 계획해 수납력을 더했다.
POINT 4_공간에 따스함을 더하는 간접 조명
아일랜드의 선을 따라 타고 올라오는 간접 조명은 메인 주방 전체에 아늑함을 더하는 포인트. 조작 스위치는 아일랜드 안쪽 손이 닿는 곳에 배치했다.
POINT 5_빈틈없이 활용한 아일랜드 수납장
아일랜드 바깥 부분은 평소에는 높은 의자와 함께 바처럼 사용하지만, 푸시 방식으로 수납장을 구성해 죽는 공간 없이 활용이 가능해졌다.
POINT 6_콘셉트와 일치하는 무늬목 도어
한 공간 안에서 동떨어지는 곳이 없도록 보조주방으로 향하는 슬라이딩 도어 또한 건식무늬목으로 통일했다.
이외에도 서재의 책장이나 보조주방의 상하부장, 현관의 수납장과 모든 붙박이장을 블랙에서 파생된 듯한 그레이와, 무늬목으로 마감재를 설정해 집안 곳곳에 콘셉트가 녹아 있다. 본래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였기에, 맞춤 가구 제작사와의 작업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맞춤가구는 더욱 많은 가능성에 열려 있는 만큼, 많은 공부와 준비 과정을 거친 건축주와 함께할 때 꿈에 그리던 공간을 완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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