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서정가
마당으로 들어차는 햇살과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 오래도록 가는 따스함. 집이라면 응당 기대할 수 있을 만한 것들과, 설계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프라이버시까지. 가족을 위해 준비된 작은 성채 같은 집을 만나다.
사거리를 면한 대지에 절묘하게 자리한 주택. 외부의 시선이 닿는 곳을 별채가 팔을 뻗듯 가리는 모습이다.
진주 혁신도시 필지, 높은 지대의 아파트 단지를 울타리처럼 두르고, 남향으로는 넓은 도시의 풍경을 품는 위치. 조용한 마을처럼 자리한 위치에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가진 집이 있다. 채광과 에너지를 누림과 동시에 프라이버시도 지키는 네 가족의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 276.9㎡(83.7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건축면적 : 145.18㎡(43.92평)
연면적 : 194.88㎡(58.95평)
건폐율 : 53.43%
용적률 : 70.37%
주차대수 : 2대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내벽 –스틸하우스 구조 / 지붕 – 트러스구조
단열재 : 복합 2중 단열(외벽- THK100 가등급 비드법단열재 준불연 + 중단열 THK140 그라스울 R19)
외부마감재 : 외벽 - 세라스킨 / 지붕 - 고내식 합금도금강판
창호재 : 엔썸 KOMMERLING 88PLUS 47mm 3중유리 031-847-8889
열회수환기장치 : ㈜잡자재, 컴포벤트 DOMEKT R450V, 02-6956-9449
에너지원 : 경동나비엔 콘덴싱 NCB353-33L 가스보일러
조경 : 인크리트
조경석 : 화강암
전기·설비 : 오주명 소장, 하연호, 배경순
구조설계 : 프레임캐드 안덕근 감리 : 마루건축사사무소 정민구 건축사
시공 :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
PM : 여상수 010-9307-3119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010-9098-9088
설계 담당 : 이원호, 이주헌
별채는 창고의 형태를 갖추며 수납의 편의성을 더하기도 한다.
현관부는 4인 가족의 규모에 맞게 넉넉하게 구성했다.
건축주 가족은 오랫동안 진주에서 생활했지만, 아파트 생활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효율적인 주거를 희망했지만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는 않았던 부부는 스치듯 떠오른 단독주택이라는 아이디어를 붙잡았다. 부부가 가장 먼저 내세운 키워드는 쾌적함이었다. 동시에 아파트처럼 같이 넓고 편안한 거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하는 고성능 주택을 떠올렸다. 이 때문에 부부는 전혀 모르던 패시브하우스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됐다. 구조면에서는 채광의 효율을 위해 길게 뻗은 집을 원했고, 이는 곧 구조의 표현이 자유로운 스틸하우스 구조로 생각을 굳히게 해줬다. 스틸하우스와 패시브하우스에 가까운 고에너지 주택, 두 가지 목표가 완성됐고 이를 동시에 실현시켜 줄 건축사를 찾기 시작했다. 먼저 만나게 된 그린홈예진과 소개받은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정회원사였기에 부부의 바람을 실현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
안마당은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 공간은 물론, 거실에서 확장되어 생활의 편의를 더하는 공간으로도 작동한다.
SECTION
현관부터 계단실까지 이어지는 복도 동선에는 창고와 책장을 함께 구성했다.
마당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함께 누리는 부부 침실. 작은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을 함께 구성해 줬다.
대지의 조건은 남향으로 열린 택지지구의 코너 땅. 부부가 요구하는 면적은 60평 내외였다. 부족함이 없는 땅이었지만, 사거리를 바로 면하는 조건이었기에 프라이버시의 보호가 필요했다. 채광을 확보하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는 다양한 아이디어 고안 끝에, 살짝 열린 ㅁ자의 중정을 가지는 설계가 고안됐다. 얇고 길었던 건축물은 가벽처럼 이어지는 별채가 더해져 보안과 수납은 물론 가족을 위한 실내 마당까지 누리게 됐다. 별채는 일조사선을 따라 깎이며 안정감을 주는 형태로 빚어졌다. ‘어머니의 팔처럼 감싸 안는’ 집의 완성이었다.
주방의 아일랜드는 집에서 가장 넓은 시야를 갖는 공간이다.
주방 바로 옆에 슬라이딩 도어로 열리는 세탁실을 구성했다.
목재로 구성한 계단실은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계단참의 넓이 등을 넉넉하게 설계했다.
부부의 취향을 따라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심플하게 완성됐다. 가장 주력한 공간인 거실은 실내 마당을 향해 크게 열리고, 넓은 주방과 함께 어우러지며 햇빛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도 태양열 발전과 내밀한 단열 성능으로 짧은 작동으로도 오래도록 난방이 지속되는, 쾌적하고 따뜻한 공간을 누리는 중이다. 계단실을 오르면 자녀들의 방과 가족실이 있는 2층이 나타난다. 본디 설계를 단층으로 넓게 펼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두 딸이 가진 계단에 대한 로망을 반영했다. 끝과 끝에 배치된 자매의 방은 사이에 화장실과 공부방 역할을 하는 가족실을 두며 각자의 공간을 누린다.
2층은 양 끝에 아이들의 방이 위치하며, 그 사이로 공부방 역할을 하는 가족실을 갖는다.
앞뒤로 창을 구성한 두 자매의 방은 대칭 구조의 같은 구성이다. 각각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벽지 컬러가 포인트.
‘지금 지어야 가장 싸다’는 말처럼 부부는 마음먹었을 때 빠르게 실행에 옮겼고, 실력 있는 건축사와 시공사를 통해 계획을 완성했다. 그리고 비용보다도 더 가치 있는 두 딸의 경쾌한 발소리와 성능 좋은 집이 주는 이점을 누리는 중이다.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 씩 따 지은 서정가라는 이름은, 집에서 느낄 모든 행복의 감정을 함께 품는 듯하다.
밤이 되면 집안 곳곳에 난 창들로 빛나는 서정가의 모습은 특유의 존재감을 갖는다.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자 참살이 풍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하였고, 박정해 박사에게 풍수지리를 배웠다. 대형 건축사사무소 PM, 유명 인테리어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대표작으로는 한남요트, 위례 은금재, 양산 스위스, 거제 라이트하우스, 청주 에클로그,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유튜브 채널 ‘건물주학교’를 통해 예비 건축주들과 밀접하게 호흡하고 있다.
| https://ansaem.com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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