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우유재
먼저 경험해 본 주택 생활은 가족만의 집을 짓고자 하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소담스레 자리 잡은 단층 주택은 견고하고 간결한 외관 속에,
길고 심플하게 뻗어진 내부 공간을 가지며 미래의 가능성까지 품는다.
현관은 간접 조명과 유리 중문을 통해 밝고 개방감 있는 첫인상을 준다.
세탁실에서 계단을 통하면 다락 창고로 올라갈 수 있다. 수전 너머로도 창을 내어 언제나 쾌적한 공간.
넓게 펼쳐진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 속, 아담한 오각형의 단면을 따라 붙여진 ‘우유재’라는 이름의 단층 주택. 건축주 부부와 아이는 이전에도 주택 에 거주해 봤고, 가족 모두가 그 생활에 만족하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의 삶에 맞춘 주택 건축을 결심하게 됐다. 아파트 단지들과도 거리를 두며 드넓게 펼쳐진 풍경을 지닌 지금의 대지는 미래의 개발 가능성과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의 교육 인프라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대지를 선택하는 데에 몇 달을 소요했지만, 주택의 구조를 정하며 그에 맞는 업체를 찾는 데에도 오랜 고민의 시간이 거듭됐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건축비와 단열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늘어나던 도중, 건축주는 전원주택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빔하우스의 정보를 알게 됐고, 빔 구조의 특성까지 파악하게 됐다. 미래의 여러 가능성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집을 시공한다는 슬로건에 마음이 간 건축주는 몇 번의 미팅 끝에 끌림을 확신으로 바꾸며 건축에 착수했고, 반년 가량의 기간 끝에 지금의 우유재를 만나게 됐다.
(위, 아래)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한 아이의 놀이방과 침실은 현재는 별개의 방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미래에는 벽체를 제거해 더 넓은 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다란 대지를 따라 그린 듯 얹어진 집으로 들어서면 일자로 쭉 뻗은 복도를 줄기 삼아 각각의 공간이 이어진다. 여기에 심플한 화이트와 목재의 물성이 주를 이루는 인테리어까지, 건축주가 그려둔 청사진을 실내에 그대로 재현해 냈다. 긴 직선의 구조를 통해 거실과 주방은 마주 보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전개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대지면적 : 305.9㎡(92.5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건축면적 : 147.61㎡(44.73평)
건폐율 : 48.3%
용적률 : 48.3%
주차대수 : 1대
구조 : 경량철골구조 / 벽체 – 경량콘크리트패널
단열재 : 외벽 – THK190 비드법 2종3호 가등급 위 지정마감재, 미트하임 성형 단열재 / 지붕 –THK220 비드법 2종3호 가등급 위 지정마감재 / 바닥 –기초 : T145 비드법 2종3호
외부마감재 : 벽 – 롱브릭타일 / 지붕 – 리얼징크
담장재 : 점토벽돌
설계 : 에스엠 건축사사무소
시공 : 빔하우스 | www.beamhouse.co.kr
작은 파우더 공간까지 포함한 드레스룸. 붙박이장과 아일랜드형 수납장까지 평행하게 배치해 안정감을 준다.
밝은 햇살이 들어차는 부부의 침실은 별도의 수납을 최소화하고 깔끔하고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빔 구조의 특성인 자유로운 구조 설계를 통해 넓게 뻗어진 거실. 화이트 톤 사이에 컬러 포인트들이 빛을 발한다.
실내에는 여러 생활의 편의를 위한 공간들도 함께 녹여냈다. 주방 뒤로 이어지는 보조 주방은 깔끔한 수납과 더불어 조리 공간을 한 번 더 분리해 준다. 또 세탁실 위로 계단과 함께 다락형 창고를 구성해 크고 작은 짐들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아이의 침실과 놀이방은 현재는 벽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좀 더 자라면 더 넓은 방을 가질 수 있도록 초기부터 계획한 부분이다.
복도의 동선이 뻗어지다가 주방 아일랜드와 식탁, 소파가 있는 거실로 합쳐진다.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자 한 건축주의 의도였다.
거실의 창을 열면 펼쳐지는 작은 정원은 관리의 편리함을 위해 최소한의 녹지 이외에는 모두 데크로 구성했다. 현재는 온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도록 수영장을 설치해 뒀다. 또 언제든 지인들이 놀러 오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꾸며볼 예정이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퓨어화이트, 영림 루버월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창호재 : LX하우시스 슈퍼세이브 5
도어 : 영림도어 무광화이트 + 현장 제작 후 필름 시공(문틀)
중문 : 영림도어 초슬림 알루미늄 3연동 도어
주방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실링팬 : 에어라트론
아일랜드는 적절한 수납과 편리한 주방의 동선을 만들기 위해 넓게 조성했다.
건축주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조언으로 확실한 설계의 구상을 이야기했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지를 고민하다 보면, 콘센트를 설치할 위치 하나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언제든 생길 수 있는 변동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책은 조금 더 넉넉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았다.
아내가 애정하는 공간인 보조 주방은 아일랜드가 거실과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의 단점인 환기나 정리의 불편함을 별도의 방을 통해 해소해 준다.
다가올 새로운 봄에는 아내를 위한 꽃을 심고, 친인척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는 건축주. 또 더 먼 미래에는, 아이가 장성해 이 집이 고향이 되어 돌아오고 그를 맞이하는 부부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소담스러운 집에 담겨 갈, 세 식구의 행복한 삶이 오늘도 이어진다.
도로나 이웃들과의 시선 충돌을 대비해 최소한의 창만을 낸 서측면. 들꽃 속에 파묻힌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취재_손준우 | 사진_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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