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땅끝오토캠핑리조트에서 마무리하는 한해

모터홈 카라반 차박 상업공간
땅끝오토캠핑리조트에서 마무리하는 한해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송년의 아쉬움과 신년의 계획으로 마음이 분주하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장소를 고민하다가 땅끝이 떠올랐다. 해남 송호리는 한반도 땅의 끝이다. 최남단 해변인 송호해변에 오토캠핑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송호해변의 아름다운 일몰과 땅끝전망대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캠핑장이다. 또한 금수강산의 마지막이자 시작인 해남의 바다와 산을 누빌 수 있는 감동의 베이스캠프다.

 

금수강산의 마지막이자 시작인 해남 두륜산의 설경 

 

땅끝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해넘이와 해맞이

남쪽으로 남쪽으로 차를 몰아 땅끝오토캠핑리조트에 도착했다. 땅끝오토캠핑리조트는 송호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경사를 따라 층층이 자리 잡은 사이트는 어느 자리나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장에 머물러도 좋고, 해변을 산책해도 좋다. 썰물 때면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텐트를 치고 잠시 앉아 있으니 금방 일몰시간이다. 지는 해를 바라보기 가장 좋은 자리는 송호해변의 소나무 숲이다. 해송 아래 마련된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일몰은 감동이다. 하늘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와 점점이 떠 있는 섬,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는 어선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송호해변의 명품 일몰 

 

사계절 언제가도 매력이 넘친다. 여름이면 풍덩 바다에 뛰어드는 맛이 그만이고, 겨울에는 펑펑 눈 내리는 풍경에 사로잡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캠핑장의 진가가 가장 두드러지는 때는 바로 해가 바뀌는 연말이다.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땅끝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뜻 깊은 장소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던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꿈꿔본다.

해송위로 붉게 물드는 땅끝오토캠핑리조트의 노을

카라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리조트형 캠핑장

송림으로 둘러싸인 송호해변이 캠핑장 앞에 펼져진다

 

20087월에 개장한 땅끝오토캠핑리조트는 총 16,628의 면적에 조성된 캠핑장으로 오토캠핑과 카라반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리조트형 캠핑장이다. 18대의 카라반과 46개의 캠핑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카라반은 4인용과 5인용으로 나뉜다. 넉넉한 침대와 아늑한 거실, 편리한 욕실까지 갖추어져있다. 전기렌지가 설치된 부엌에는 전기밥솥과 냉장고, 그릇과 냄비가 준비되어 있어 음식재료만 가져가면 된다. 온돌시설과 히터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사이트는 데크사이트와 일반사이트로 나뉜다. 데크는 모두 21개로 사이트마다 원목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다. 일반사이트는 모두 25개다. 취사장에 가스렌지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전기사용은 물론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놀이터가 있다. 카라반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제로 운영되며, 캠핑사이트는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캠핑장은 출입관리가 철저하고 24시간 녹화되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마음 놓고 주변여행지를 돌아봐도 좋은 안전한 베이스캠프다. 다만 100여 그루의 해송이 자라고 있지만, 위로만 자라는 해송의 특성상 그늘이 부족하다. 여름에는 타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눈 내리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넉넉한 카라반 침실

전기렌지, 전기밥솥, 냉장고, 그릇까지 준비된 카라반은 음식재료만 준비해가면 오케이. 

 

땅끝마을 선착장 앞에는 마을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전복직판장이 있다. 마을 앞 양식장에서 키우는 전복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싱싱한 전복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캠핑장 별미로 안성맞춤이다. 4~5만 원이면 4인 가족이 먹기에 푸짐하다. 전복은 화로에 바로 구워 먹어도 좋고, 간단하게 죽을 끓여도 좋다. 땅끝마을은 땅끝에서 일출을 본 사람들을 위해 아침식사시간에 맞춰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많다. 특히 매생이국이나 매생이떡국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일출을 보느라 추위에 시달린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땅끝어촌계 전복직판장에서 사온 싱싱하고 푸짐한 전복은 캠핑별미

일출 보느라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매생이국

 

바다와 산이 시작되는 땅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땅끝전망대는 캠핑장에서 4km 거리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바다가 가슴까지 뻥 뚫릴 만큼 시원스레 펼쳐진다.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등 남도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땅끝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궤적을 그리며 가로 지른다. 그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일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땅끝전망대와 그 앞에 펼쳐진 시원한 남도의 풍경

전망대에서 땅끝탑으로 가는 길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땅끝탑을 놓칠 수 없다. 땅끝탑까지 약 400m.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바다 끝에 홀로선 땅끝탑을 만날 수 있다. 땅끝탑 앞에는 바다를 향해 뱃머리처럼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 서면 땅끝의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캠핑장에서 땅끝탑까지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가도 된다. 한 시간정도 소요되며, 일출을 보러 가는 길이라면 랜턴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말자.

 

땅끝의 감동이 넘실대는 땅끝탑

 

땅끝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할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두륜산. 이곳의 겨울 설경은 말 그대로 감동이다. 눈꽃을 입은 나무들이 연출하는 하얀 터널과 백발의 능선이 전해주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산 정상의 설경이라도 케이블카가 있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긴 두륜산 케이블카는 8분이면 고계봉(해발 638m)에 닿는다. 상부역에 내려서 산책로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고계봉 정상 전망대에 도착한다. 눈부신 설경 아래 펼쳐진 우리나라 땅 끝자락의 풍경은 곧 금수강산의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을 향해 땅끝으로 떠나는 캠퍼들의 마음에는 이미 희망으로 가득하다.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만난 눈부신 설경

 

 

 

여행정보

 

땅끝오토캠핑리조트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산길 25-15 (땅끝관리사무소)

홈페이지 : http://autocamp.haenam.go.kr/

문의 : 061-534-0830

 

1.주변 음식점

땅끝어촌계 전복직판장 : 전복 /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1133 / 010-5605-3535

바다동산: 매생이국 /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52 / 061-532-3004

다도해 : 전복죽 /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51 / 061-532-0005

 

2.숙소

땅끝푸른모텔 :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38-17 / 061-534-6677

올인파크모텔 : 해남군 송지면 갈산길 25-14 / 061-532-3315

 

,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차박캠핑#패밀리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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