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PERGOLA GRID>
현관부 전경. 안방의 층고를 높이길 원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방 상부도 박공지붕이 되면서 두 개의 박공지붕을 가진 독특한 외관이 완성되었다.
편의성과 환금성의 이유로 신혼 때부터 아파트에서 살아온 부부는 첫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예기치 못한 상황에 봉착했다. 바로 층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 이웃집에 피해가 갈까 조심 또 조심하며 아파트 최하층으로 이사도 해보았지만, 한번 꼬인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더는 불편하게 살 수 없단 생각에 부부는 둘째 출산에 맞춰 집짓기라는 큰 과제에 도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택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파고라는 가족의 다양한 야외활동을 도와준다. 추후 선룸을 만들면 집 안에서 집 밖을 만나는 내외부 완충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먼저 직장과 멀지 않은 곳, 풍광 좋은 시골 마을에 터를 잡고 평소 눈여겨보았던 ‘스튜디오도스’ 황민택 소장에게 설계를 부탁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대지면적 ▶ 478㎡(144.5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95.52㎡(28.89평)
연면적 ▶ 168.24㎡(50.892평)
건폐율 ▶ 19.98%
용적률 ▶ 35.1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35mm, 190mm, 220mm
외부마감재 ▶ 벽 – 와이드 점토벽돌 치장쌓기 위 발수코팅 / 지붕 – THK0.7 알루미늄 징크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 시스템단창 THK39 삼중유리(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LPG(200kg), 태양광집열판
조경 ▶ (유)에이플러스
전기·설비 ▶ ㈜선진티이씨 변상호
토목 ▶ 공간건설엔지니어링 이명헌
구조설계(내진) ▶ ㈜하이구조 박영민
인테리어 ▶ 설계 – 공간엔비 이경빈 010-8862-7917 / 시공 – 데코자이 이세희
시공 ▶ 다산건설 이재민 010-4657-6228 dlwoals95@naver.com
설계 ▶ studio DoS(스튜디오도스) 황민택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벽지(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아트월 포세린 타일 / 바닥 – 포세린타일(주방), 현대LNC 강마루(방, 거실)
욕실 및 주방 타일 ▶ 익산 로얄타일(포세린 타일,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비엔코,
대신 주방 가구 ▶ 광주 희망나무 제작 가구
조명 ▶ 전주 하나조명,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평철 난간 + 목재 두겁
현관문 ▶ ㈜동광명품도어 디자인방화문
중문 ▶ 창호 원슬라이딩 도어(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브론즈)
방문 ▶ 전주 대우목재(예다지도어) ABS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THK10 200×200 석재타일
SECTION
1 현관 2 욕실 3 주방 4 식당 5 거실 6 게스트룸 7 보조주방 8 세탁실 9 보일러실 10 파고라 11 정원 12 주차장 13 드레스룸 14 침실 15 복도 16 파우더룸 17 안방 18 테라스
PLAN
2F – 72.72㎡
1F – 95.52㎡
다이닝룸과 주방을 같은 동선상에 배치한 열린 평면으로 1층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현관으로 들어와 복도를 지나면 2층까지 뚫린 보이드 공간을 마주하며, 수평적인 깊이감과 수직적인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집이 세워질 대지는 140평 남짓. 하지만 법면과 경계석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면적은 90평 정도였다. 이 상태로 건물과 주차장이 놓이고 나면 마당 공간이 많이 줄어 가족에게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황 소장은 “건물을 최대한 도로 쪽으로 가깝게 두고, 서측으로 마당을 넓게 쓸 수 있게 배치 계획을 세웠다”며 “옹벽을 신설하여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대지 활용도를 높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POINT 1 내외부의 소통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들은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차경의 역할을 해준다. POINT 2 보조주방과 세탁실 주방 뒤쪽으로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한 보조주방과 세탁실을 두어 실용성을 더했다. POINT 3 안방 코너창 코너창으로 원경의 모악산 풍경을 담았다. 이 창은 *소방관 진입창으로도 활용된다.
* 2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설치, 소방차에서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로에 면하여야 하며 화재 시 소방관의 파쇄 진입이 용이하도록 규정된 크기와 재질로 설치하여야 한다.
주방에는 넓은 상판의 아일랜드와 키 큰 수납장들을 설치하고 부드러운 뉴트럴 컬러의 마감재를 사용하여 내추럴한 분위기에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계획했다.
거실은 채광 좋은 곳에 배치해 은은한 무드를 자아낸다. 전원주택의 아늑함을 느낄 수 있게 바닥은 우드톤의 강마루로 마감하였다.
그렇게 지난 5월 첫 삽을 뜬 지 6개월이 지나 박공지붕의 벽돌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긴 장마로 인해 골조 공사가 한 달간 지연되고, 빗물에 밀려오는 토사로 현장 운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장소장의 짜임새 있는 공정 계획 덕분에 늦어질 수 있었던 공기를 신속하게 단축할 수 있었다.
지붕선이 고스란히 드러난 침실에는 창호 프레임과 같은 블랙 컬러의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2층 복도에서 본 보이드 공간. 2층 통창을 통해 떨어지는 빛으로 따스한 공간이 완성된다. 2층 복도 난간은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투명 강화유리를 선택해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뷰를 선사한다.
동서로 긴 형태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주택은 두 개의 박공지붕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인상적인 외관을 구성했다. 특히 건물 외벽에서부터 구조를 연장하여 만든 파고라(Pergola)는 그네를 달아 아이들의 놀이터로, 타프를 설치해 가족의 야외 휴식 공간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마당의 쓰임새를 높인다.
내부는 자연경관을 실내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요소와 모던한 건축디자인의 콘셉트를 이어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화이트톤을 바탕으로 색채 사용을 최소화하고, 박공지붕으로 드러난 높은 천장과 집의 중심이 되는 보이드 공간을 통해 풍성한 깊이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집 안 곳곳을 비추는 환한 빛이 더해져 따스하고 화사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구현하였다.
세로창으로 답답함을 덜어낸 계단실
안방과 연결된 욕실 공간. 널찍한 세면대와 샤워부스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배경색을 비우면 공간이 넓어 보이죠. 하얀 캔버스 같은 곳에 가족의 취향을 담은 가구나 소품을 놓아 허전한 곳곳을 채워갈 수 있도록 비움에 집중하여 설계했습니다.”
설계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 실내는 편리함은 물론, 선의 요소가 강조된 모던한 디자인의 건축 외관과 어우러지며 네 식구의 첫 주택 생활에 기대감을 높여준다.
하늘에서 본 집의 모습. 지붕은 관리가 용이하고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기에도 적절한 경사 지붕을 택했다.
안방 앞에 마련된 아담한 테라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가족의 야외활동을 돕는 또 하나의 장소가 되어준다.
붉은 벽돌 외장재의 주택이 정감 있는 시골 마을의 풍경 속에 녹아들었다. 아무 걱정 없이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 아이들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모든 게 처음이라 이사 오기 전부터 했던 걱정과 우려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마당을 어떻게 가꿀지, 아이들에게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줄지 따뜻한 봄이 벌써 기다려진다는 가족의 앞으로 일상이 더욱 궁금해진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2022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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